불국사


불국사. 절 이름이 너무 거창하다.
부처의 나라라는 뜻이다.

대웅전 앞에 석가탑, 다보탑이 
둘 모셔져 있다. 탑은 그 자체가 화두다. 삼층석탑에서 다라니경이 나왔다. 그리스도식으로 말하면
통일신라시대  '말씀'이다.
가까이서 석굴암 본존불을 참배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다.
석굴암 본존불은 석가가 깨달음을 얻었던 바로 그 정각의 모습을 화강암을 다듬어 조각해 모셨다.
신라의 석공들이 최고의 황금기 안정기때  불국토를 조성해
낸 것이다.
손은 땅을 향하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며 불상 양식의 전형을 조각해 모셨다.
전 세계에서 다녀간 순례객들도 이 모습을 보고갔을 것이다.
그런데 중국은 공자의 나라였다, 공자의 나라에서 몸의 일부를 드러내는 것은 예의에 어긋 나는 일이였다.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는것은 상주나 죄인의 옷차림이였다.

'예'라는 가치로 두꺼운 장벽을 치고
있는 나라에서 불교는 새로운 타협점이 필요했을 것이다. 
신체를 드러 낼 수 없다는 보수적인 중국에서 인도의 몸을 드러내는 방식은 오른쪽 어깨를 살짝 덮는 것이다. 바람도 막다른 곳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방향을 바꿔 나간다.

나와 다른 생각, 나와 다른 장벽 앞에서 부딪히지 않고 애둘러 흘러 간다. 바람이 바람에 얹혀서 새로운 바람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조화롭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주는 곳이 석굴암이다.
본래 돔은 우리의 문화가 아니었다.
하늘을 상징하는 원형 돔은 로마 파티온 신도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돔형 천장이  서라벌 토함산에 와서 재현됐다. 놀랍다.
세상 모든 것들과의 조화.  붓다의 깨달음이다.

정각의 모습으로 결과부좌 한 채로 앉아 있는 석가모니불은 너도 부쳐가 될 수 있다는 혁신적인 발명품으로 우리들에게 사자후를 내리고 있다.

석굴암 본존불은 법 그 자체다.

                       인문학당    권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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