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서명숙
탯줄같은 올레길 풍광을 담기에도
용량이 차고 넘친다.
몸의 예민한 촉수로 일탈의 흔적을
읽는다.
내가 선택했던 이름. 기자 서명숙.
걷기 열풍의 주역 서명숙은 '제주
올래의 길잡이'였다.
걸음마다 치유를 남기고 칠십 고개를 넘기지 못 하고 귀천했다.
걷기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22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한 정치부
여기자 1세대로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시사저널 편집장
을 지낸 기자 출신이다.
그래서 "내가 5년에 한 번씩은 땡빛을 내서라도 산티아고에 와야지"
하고 큰 소리치니까, 영국인 친구가 그랬다. 우리, 자기 나라로 돌아 가서 각자의 길을 만드는 게 어때?
너는 너의 길을, 나는 나의 길을." 머리에 번개를 맞은 기분이었다. 고 서명숙이 얘기했다.
발로 실천했다. 돌아오자마자 고향
제주로 내려갔다.
2007년 여름이었다.
고향 서귀포 시흥리에 첫 코스를 냈다. 15년 만 인 2022년 제주도 한 바퀴를 걸어서 여행 할 수 있는 27개 코스를 완성했다.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전국에서
도보 여행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제주올래를 본 뜬 여행
길이 생기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일본 규슈에 올레를
수출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
했다.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놀라운 감동이었다.
<김충진화백.필자. 도서관장>
올레길 만들고 20년 만에 하늘 속 순례길로 떠났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밥 딜런이 노래했다.
"얼마나 많은 길은 걸어야 한 인간이 비로소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쯤되니,
문학과 역사와 삶이 여렷이 아니라 하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우리가 가진 유일한 인생은 일상뿐이다.
서명숙 이사장을 추모하며 밥딜런의 노래를 바친다.
"안녕히 가세요. 선생님"
권영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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